[마켓인사이트]㈜두산, 회사채 수요예측서 또 ‘고배’

입력 2017-06-16 05:38  

1200억 모집에 480억원 청약
계열사 자금수혈 우려에 투자 주저



이 기사는 06월15일(22:37) 자본시장의 혜안 ‘마켓인사이트’에 게재된 기사입니다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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6개월 만에 공모 회사채 발행에 나섰던 ㈜두산이 또 한 번 투자자 모집에 실패했다. 계열사들에 대한 추가 자금지원 우려가 발목을 잡았다는 평가다.

15일 투자은행(IB)업계에 따르면 ㈜두산이 2년 만기 회사채 1200억원어치를 발행하기 위해 이날 기관투자가들을 상대로 벌인 수요예측(사전 청약)에 480억원의 매수주문만이 들어왔다. 이 회사는 발행금액을 줄일지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. KB증권 IBK투자증권 키움증권이 채권 발행실무를 맡았다.

㈜두산은 지난해 말에도 같은 만기의 회사채 750억원어치 발행에 나섰지만 수요예측엔 산업은행 한 곳만이 300억원의 매수주문을 넣었다. 두산중공업 두산인프라코어 두산건설 등 계열사들의 실적이 악화한데다 이들에 자금지원까지 하면서 재무구조가 나빠질 것이란 불안감이 조성된 것이 컸다. 국내 신용평가사들이 이 회사 신용등급(A-) 전망을 ‘부정적’으로 유지하고 있는 이유다.

계열사들이 지난해 실적을 크게 개선하고 올 들어서는 대규모 자금조달에도 성공, 회사채 시장에서의 평가가 다소 긍정적으로 돌아서긴 했지만 기관들의 투자를 이끌어내기엔 역부족이었다. 계열사들에 대한 자금수혈이 계속되고 있어서다. ㈜두산은 지난해 두산건설에 유동성을 공급하기 위해 이 회사의 자회사인 큐벡스(332억원)와 두산메카텍(1172억원)을 인수했고 두산기술원 등 부동산(600억원)도 매입했다. 지난달에는 두산중공업이 발행한 5000억원 규모 신주인수권부사채(BW) 중 920억원을 인수했다.

높은 금리를 제시한 전략도 큰 효과를 발휘하지 못했다. ㈜두산은 이번 수요예측을 준비하면서 시가평가 대비 최대 연 4.1%대 금리로 채권을 발행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. ‘A-’등급 회사채 평균금리(연 3.097%)보다 1%포인트가량 높은 수준이다. 다만 산은 등 정책금융기관의 참여 없이도 몇몇 기관들이 500억원에 가까운 매수주문을 넣은 것은 의미 있는 변화라는 의견도 적지 않다.

이번 회사채 발행실무를 맡은 KB증권 IBK투자증권 키움증권은 팔리지 않은 채권을 인수해 유통시장에서 팔 계획이다. 수익률이 높은 ‘A급’(신용등급 A-~A+) 회사채라는 점에서 개인투자자들이 관심을 보일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. ㈜두산은 회사채 금리를 당초 희망범위의 최상단 수준으로 발행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. 이날 기준으로 추산하면 연 4.182% 수준이다.

IB업계 관계자는 “증권사 소매판매 쪽에선 이번에 팔리지 않은 채권을 사들이려는 수요가 적지 않은 분위기”라며 “㈜두산 회사채가 유통시장에서 어떻게 거래되는지도 지켜볼 필요가 있을 것”이라고 말했다.

김진성 기자 jskim1028@hankyung.com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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